3대 능력평가 2026년 8월 시행분 초34 문제해설

문제의 저작권은 YM고전읽기에 있습니다.


[초등 3·4학년] 8월 논술 능력고사 해설 — “베껴 쓰지 말고, 한 걸음 더 들어가기”

안녕하세요.

지난 26년 8월에 실시했던 논술 능력고사 풀이 영상입니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친구들이 풀어봤던 문제를 간단하게 해설해 보겠습니다.


3·4학년 논술에서는 무엇을 볼까요

초등학교 3·4학년 친구들의 논술 능력고사에서 보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글쓰기 수준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입니다.

  • 문장을 제때 잘 끝맺고 있는지
  • 구조적인 글짜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장과 의견이 적절하게 나왔는지
  • 특히, 제시문에 나와 있는 것을 그대로 베껴 쓰지는 않았는지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제시문의 쟁점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예요.

그런데 학원을 좀 오래 다닌 친구들도 쟁점 파악은 여전히 어려워하는 듯합니다. 사실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안타깝게도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초등 저학년에게 “쟁점을 파악하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행동을 판단할 때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보고 “나빴어, 잘했어”라고 말하기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주는 연습을 해야 해요. 이건 문학을 읽을 때도, 비문학을 읽을 때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이번 문제: ‘백리더’는 누구를 응원해야 할까

이번 능력고사에서는 ‘백리더’라는 아이가 처한 개인적인 상황에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해석하고, 자기 학교의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아니면 절친인 친구를 응원해야 하는지 서술하도록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시험을 본 친구들이 이 문제를 다소 단순하게 봤어요. 문제는 “백리더의 고민이 무엇인지 해석하라“고 했지, “고민이 뭔지 써봐라”고 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이 제시문에 나와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겨 베껴 썼습니다.

어디가 고민인지 파악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걸 그대로 옮겨 썼다는 건 해석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 문제가 어떤 차원의 문제인지 고민해보지 않고 썼다는 점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순서대로 두 가지 차원을 고민했어야 합니다

“백리더가 두 가지 선택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가”를 물었는데, 사실 이건 두 가지 차원을 순차적으로 고민했어야 하는 문제였어요.

첫째 차원 — 강하다의 행동에 대한 판단. 백리더의 친구인 ‘강하다’가 축구팀에서 생긴 징계에 불만을 품고 다른 학교로 전학 간 것이 옳은가, 아니면 비난받을 만한 행동인가? “이해된다, 그럴 수도 있지”인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인지, 이 판단이 먼저 내려져야 합니다.

  • 비난받을 만하다고 본다면: “어떻게 전학 가서 다른 학교 축구팀에 들어갈 수 있어?”라는 논리를 서술
  • 이해할 만하다고 본다면: “개인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하겠어. 전학 가는 게 법으로 잘못된 것도 아니고, 욕먹을지는 몰라도 배신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 않을까?”라는 논리를 서술

둘째 차원 — 백리더의 이중적 상황. 백리더는 강하다의 절친이면서, 동시에 한 반의 반장이에요. 이 두 가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어야 합니다.

  • 반장으로서: 절친이 누구냐와 상관없이, 학교의 대표 중 한 명으로서 자기 반 아이들과 함께 학교 축구팀을 응원해야 한다
  • 개인으로서: 반장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거라면,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 것도 아닌 이 집단의 팀을 꼭 응원해야 하나? 우리 학교가 이겨도 나한테 별 이득이 없는데, 차라리 내가 더 공감하는 강하다를 응원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첫째 차원을 깔고 나서 둘째 차원으로 넘어가면, 논리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답안을 쓸 수 있었을 거예요.


쉽게 읽혀서 오히려 ‘대충’ 풀었습니다

이 문제를 처음 봤을 때, 스토리에서 어렵다고 느껴질 부분은 하나도 없었어요. 답안을 쓴 친구들이 스토리를 오해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글이 너무 쉽게 읽히다 보니 판단을 너무 빨리 내려버린 거예요. “백리더, 그냥 학교 응원해야지.” “왜?”라고 물었을 때 그 ‘왜’에 대한 답을 더 깊이 분석해야 하는데, 다소 감정적인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꼭 짚어야 할 게 있어요. 우리는 단순히 해설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하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도록 논리를 덧붙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논리는 ‘평가’와 별개여야 해요.

예를 들어 “강하다의 행동은 배신행위야”라고 해놓고, “왜?”라고 물었을 때 “배신행위니까 그렇지”라고 답하면, 이건 논리가 아니라 평가를 반복한 것입니다. “저게 나쁜 행동이니까 그렇지”도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쓰면 평가만 반복될 뿐, 논리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11월이 3·4학년 문제를 풀 마지막 기회입니다

정리하면, 이번엔 글은 쉬웠으나 문제가 다소 까다로워서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11월에 또 문제가 있죠. 지금 4학년 친구들은 5·6학년으로 넘어가면 문제가 또 바뀌니까, 11월이 3·4학년용 문제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더 고학년으로 넘어가기 전에, 주어진 문제를 한 걸음 더 차분하고 심도 있게 분석하는 힘을 길러보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시험을 못 본 분들도 문제가 공유되고 있으니, 해설 영상을 보기 전에 먼저 한 번 풀어보시고 나서 영상을 보세요. “아, 이런 식으로 논리를 구성했어야 하는구나”, “이렇게 문단을 짰으면 좋았겠구나” 하고 힌트를 얻은 뒤, 11월 문제에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초등학교 3·4학년 26학년도 8월 논술 능력고사 해설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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